요즘 한 가지 버릇이 생겼습니다. 종이와 펜을 들고 적는 버릇이죠. 딱히 정리해야 할 내용이 있어서 정리를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제가 갖고 있는 작은 것들 중에서 낭비되는 것은 무엇인지, 또 실수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적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기록을 하는 것은 예전부터 해봤습니다. 엑셀 파일을 열어두고 하루 목표를 정리한 뒤에 달성한 목표에 선을 그으며 표시하고 점수를 매긴다거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명언을 적어둔다거나 등, 적는 것은 꽤나 오래 전부터 시도를 해봤습니다.

 

제가 이렇게 적는 것을 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정리하는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엑셀 파일이나 한글 파일을 열고 기록하고, 컴퓨터 바탕화면에 가장 중요한 하나의 문장을 적어두고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적는 것을 한 뒤에도 적는 것을 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게 달라진 부분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몇 주 전에 혹시 적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평소 익숙하게 사용하는 키보드를 써서 정리하고, 매일 보는 모니터를 보면서 정리한 내용을 읽는 것이 특별한 자극이 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종이와 펜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주 정도 정리를 했습니다.

 

제가 종이를 꺼내서 정리한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하루에 해야 할 일이나 시간 계획을 미리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분 단위로 적었습니다. 그랬더니 낭비하고 있는 시간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그리고 낭비를 막기 쉬운 부분부터 조금씩 낭비를 줄이게 되었고,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확실히 처음보다 낭비되는 시간이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정리를 해둔 것은 저의 감정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 중에 하나는 감정적인 요소를 가급적 떨어트리는 것이 좋습니다. 화나서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화가 이끄는 방향으로 행동하면 쌓아올린 모든 것들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저는 그렇게 쌓고 무너트리기를 반복하며 항상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기록이라는 것을 해봤습니다. 어떤 사건이 생기면서 화가 난다면, 지금 화가 나고 있고, 또 왜 화가 나는지, 정말 화를 낼 이유가 있는지 적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쁜 일이나 다른 감정이 들 때도 정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정말로 화를 내야 할 상황은 거의 없더군요.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되니 자연스럽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쉬워지게 되었습니다. 손으로 뭔가를 적고, 적어둔 내용을 수시로 다시 확인하는 것은 생각보다 강력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고작 몇 주 만에 이런 빠른 변화가 찾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도 적는 것을 계속 유지하면서 조금 더 좋은 방법들은 없는지, 더 잘 정리하고 더 큰 자극을 부르며 행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은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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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31분 전 수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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