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다시 보기)을 보셨다면 기본적인 준비는 마무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제 심사 과정을 진행하고 승인을 받으면 됩니다. 대출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서류를 잘 준비하고, 상담을 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알아둬야 할 모든 정보는 아래쪽에 꼼꼼하게 정리를 해두었으니, 대출을 알아보시는 중이라면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대출 거절을 피하는 상담 노하우
대출도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진행되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 직원과의 신뢰도를 쌓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신뢰도가 없는 고객과의 거래라면, 굳이 상위 결제까지 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찮기도 하고, 차라리 다음 고객을 만나는 것이 실적에 더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신뢰도가 없는 고객과의 거래라면 직원은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금리와 한도로만 처리하게 됩니다. 물론 그만큼 대출 조건이 나빠질 수 있고, 거절로 처리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하지만 충분히 신뢰도가 쌓인 고객과의 거래라면 직원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고, 상담하는 고객을 위해 지점장 전결, 본점 전결, 심사부 등, 상위 결제를 올려서 더 좋은 한도, 더 좋은 금리를 챙겨줍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대출 심사가 통과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그럼 은행 직원과의 신뢰도는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요? 신뢰도 형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고, 해서는 안될 일이 있습니다. 구분한다고 해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니 전체적인 상담 요령을 한 번에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깔끔한 첫인상
: 첫인상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고객과 상담하면서 관상쟁이가 돼버린 은행 직원과의 신뢰도를 쌓으려면 깔끔한 첫인상을 남기는 것이 우선합니다. 굽신거려야 한다거나, 고가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깔끔한 옷차림을 갖추고 진솔한 태도로 은행원을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은행원도 사람이니 진솔한 사람을 더 도와주고 싶기 마련입니다. - 거짓말은 금물
: 신뢰를 쌓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차피 조사하면 다 나오기 마련이니,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는 지금 내가 필요한 상황과 필요한 대출금, 자산, 대출 이유 등, 모든 정보를 솔직하게 풀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솔하게 고민을 얘기하고 조언을 구한다면, 은행원도 고객의 입장에서 최대한 해결책을 찾아줄 것입니다. - 서류 조작은 금물
: 같은 맥락입니다. 대출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 서류를 조작하는 것 역시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단순히 대출 상담원과의 신뢰도를 잃는 것 이상으로 범죄에 해당합니다. 만약 서류 조작 사실이 적발되면, 중도 상환을 해야 할 수 있고, 앞으로의 모든 금융 거래에 치명적인 제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주거래 은행 기본
: 대출은 무조건 주거래 은행이 최고라는 평가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주거래 은행이 좋은 조건을 제시할 확률이 높으나, 발품을 팔면 주거래 은행이 아니라도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거래 은행에서 대출을 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대출 조건이 좋은 곳이 곧 주거래 은행이라는 마인드로 접근하시면 좋습니다.
즉, 주거래 은행이 아니더라도 대출 조건이 좋으면 일단 방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출 상담을 할 땐 주거래 은행이 아니지만 대출이 통과될 경우 주거래 은행처럼 다른 금융상품도 이용하겠다는 언급을 넌지시 하면 좋습니다. 실적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고 욕심이 있는 직원이라면, 주거래 은행을 옮기겠다는 고객을 더 도와주기 마련입니다.
참고로 주거래 은행 외에 다른 은행의 대출 상품을 알아볼 땐,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나 비교 앱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찾아가거나 대출 비교 어플을 통해서 여러 은행의 다양한 대출 상품과 조건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주거래 은행 언급
: 만약 주거래 은행을 통해서 대출을 진행할 경우 상담 과정에서 '내가 이 은행을 20년 거래했다'와 같은 충성 고객이라는 점을 굳이 강조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어차피 신분증만 보여주면 직원이 다 알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먼저 얘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확률적으로 거래가 많지 않은 고객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먼저 거래 기간을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또한 거래 기간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폭넓은 거래를 하고, 현재 거래 상태가 어떤지가 더 중요합니다. 거래 기간만을 얘기하는 것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거래 기간만 긴 상황이라면 차라리 앞으로 더 폭넓은 거래(청약, 카드, 급여, 공과금 이체 등)를 하겠다고 언급하는 편이 훨씬 유리합니다. - 금리 언급
: 모든 대출 상품은 금리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같은 대출 상품이라 해도 이용하는 고객에 따라 정해진 범위 안에서 금리가 높아지거나 낮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출 상담을 할 땐, 직원이 지나치게 귀찮다고 느끼지 않을 수준에서 금리 인하를 꾸준하게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형성된 신뢰도에 따라 적당한 선에서 최대한 직원을 귀찮게 해야만 합니다. - 여러 곳 이용
: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하려면 발품을 팔아야 하고, 발품을 팔 때 여러 지점을 방문하기 마련입니다. 단, 조건을 알아보는 선에서 여러 지점을 방문하되 대출 심사 진행은 1~2곳에서만 진행해야 합니다. 고객이 비슷한 시기에 여러 곳에서 신용 조회가 되고 있다거나, 여러 곳에서 동시에 대출을 진행한다는 낌새를 보이면, 직원은 전산을 통해 그 사실을 얼마든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은 이런 고객을 급전이 필요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고, 대출 거절로 처리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 과거 이력
: 예전 사업 규모, 예전 거래 규모, 예전 사업자 개수 등, 과거의 이력을 얘기하는 것은 대출 심사 통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출은 현재를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과거의 화려한 이력만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지금의 상황이 나쁘다는 인상을 줄 여지가 있습니다. - 대출 최대 규모
: 처음 거짓으로 직원을 대하면 안 된다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필요한 자금이 있어서 대출 상담을 받으신다면, 최대 얼마까지 나오냐는 물음을 던지는 것보다는 사전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정확하게 계산하고, 그 자금의 규모를 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사를 넣을 때 가장 먼저 입력하는 부분이 대출 규모이며, 무작정 최대한이라 얘기하는 고객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떨어집니다. 만약 필요한 자금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이 어렵다면, 차라리 어떤 일(전세 자금 마련, 내 집 마련, 사업자금 등)을 하는데, 얼마가 필요한지 정확한 계산은 못했다는 얘기를 하고, 자금 계산에 대한 조언을 받는 편이 좋습니다. - 연체에 대한 궁금증
: 대출 심사를 진행하는 과정 중에 직원에게 대출 후 안 갚으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대출은 어쩌면 취업 면접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연체할 경우 불이익에 대한 부분을 먼저 물어보는 것은 구직자가 면접을 볼 때 무단결근을 하면 어떻게 되냐는 것을 물어보는 것과 똑같습니다. - 상담 직원
: 지점마다 차이는 있으나, 요즘에는 상담하고자 하는 직원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방법은 지점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점 내에서 안내센터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그럼 대출 상담은 어떤 직원에게 받는 것이 좋을까요? 종류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PF 대출, 중소기업 대출, 대기업 대출 등, 규모가 크고 예전부터 은행에서 이뤄지고 있었던 대출이라면 지점의 팀장 급이나 부지점장과 상담을 진행하시는 편이 수월한 편입니다. 반면, 5,000만 원 이하의 소액 대출이나 소상공인 대출, 새롭게 론칭된 대출 상품, 인터넷 연계 대출 상품 등은 빠르게 변화를 읽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상대적으로 젊은 직원을 통해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 금리 인하 요구권
: 대출 심사 단계에서 얘기할 부분은 아니지만 꼭 알아두셔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대출 진행 후 직급 상승, 이직, 기존의 다른 대출 상환 완료 등, 신용상 긍정적인 상황 변화가 있을 땐 금리 인하 요구권을 청구해서 꼭 금리를 낮추시기 바랍니다.
사업자의 서류 준비 주의 사항
대출 심사에 있어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 중 하나는 서류입니다. 그런데 새롭게 창업하거나, 사업 기간이 짧아서 소득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서류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다 방법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완전히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자료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 소득이 적어서 증빙 서류를 지참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할 때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서류를 반드시 준비하셔야 합니다. 소득이 아무리 적어도 소득금액 증명원, 부가세증명원이 발급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꼭 발급 후 지참하신 상태로 대출 상담을 진행하셔야 합니다.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발급을 할 수 있으니, 홈페이지를 방문하셔서 간단하게 신청하시면 됩니다.
물론 높은 은행 문턱 때문에 적은 소득을 증명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은 소득이라도 명확하게 증명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대출 심사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서류를 조금 더 꼼꼼하게 준비할 필요는 있습니다.
기본 소득을 증명하는 것으로는 부족함이 느껴진다면, 대출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은 자료를 모조리 준비해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업장에서 현금 결제를 받는 경우가 많다면, 통장 사본을 준비하고 현금 결제 내역을 형광펜으로 모두 표시한 뒤에 가져갈 수 있습니다.
- 거주하고 있는 집이 자가라면 등기부등본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 거주하고 있는 집이 전세나 월세라면 임대차계약서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 사업장의 임대차계약서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 가족(배우자, 부모님, 자녀 등) 중 소득이 발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족 구성원의 소득 자료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 값이 안 나가는 부동산이라 해도 증명 자료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예시를 정리해봤는데, 정리해둔 항목 외에도 상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라면 모두 지참해서 지점을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지참하는 서류가 심사를 넣을 때 입력되는 항목이 아니더라도 직원과의 신뢰도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좋은 설득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니, 지참할 수 있는 서류는 모두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신설 사업자 분들의 경우 기본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자체가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심사 거절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그래도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만약 신설 사업자라서 기본 소득을 전혀 증명할 수 없다면, 사업계획서가 아주 중요할 수 있습니다.
- 신설 사업자가 대출이 어려운 이유는 폐업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대출을 진행한 직원도 결국에는 월급쟁이이고, 자신의 사업자 고객이 폐업을 하면 불이익을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통과를 지켜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부분은 공략하는 것입니다.
사업계획서라 해서 큰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거나, 깔끔하게 PPT를 만든 뒤에 직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카페를 한다면, 커피 판매 가격, 예상 매출액, 가게 위치와 특징, 주변 상권의 특징, 유동 인구, 경쟁력, 고정 지출 항목(아르바이트생 월급, 월세, 관리비, 원자재 가격, 다른 대출 이자 등)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카페 외에 다른 사업을 준비하는 경우에도 품목, 아이템, 예상 매출액, 예상 비용, 예상 순이익, 상환 예정 금액, 기타 사업 정보들을 적어서 제출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함께 알아두면 좋은 정보
지금까지 대출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노하우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아무쪼록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한 마디만 더 붙이자면, 요즘 대출 관련해서 사기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점을 방문하신다면 사기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실 필요가 없겠지만, 온라인 전용 상품을 이용하신다면 스미싱에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스미싱을 차단하는 방법은 전에 적어둔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저는 여기서 물러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 각종 스미싱 유형과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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