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멍청해서 기억력이 나쁜 게 아닙니다. 세계 기억력 스포츠 참가자 대부분도 훈련하기 전에는 일반적인 수준 혹은 평균보다 낮다고 느껴질 정도의 기억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훈련하면 뛰어난 손에 꼽을 정도의 기억력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입시 공부가 됐든, 자격증 공부가 됐든, 공무원이나 군무원 임용고시가 됐든, 베이스는 기억력입니다. 즉, 기억력을 키우면 공부 효율이 좋아지고, 시험 통과 확률 역시 높아집니다. 그럼 기억력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요? 가능한 많은 방법을 시도하면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3가지 방법만을 아래쪽에 정리했습니다. 기억력이 높이고 싶을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다음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 효과적인 기억력 훈련 방법 3가지
- 훈련 방법을 쉽게 적용하는 방법
효과 최강의 기억력 훈련법 3가지
첫 번째 : 테스트 반복하기
100번을 반복하며 머릿속으로 외우거나, 멍하니 쓰거나, 대충 말하는 것보다 20번을 집중해서 읽거나 쓰면서 적당히 익힌 뒤에 테스트를 반복하는 것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식이며,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실행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외워야 할 내용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여러 개 선별해주세요.
- 선별한 단어를 종이에 적어주세요.
- 종이를 찢어서 각각의 단어가 보이지 않게 접어주세요.
- 책상 위에 그 종이를 던지세요.
- 흩뿌린 종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펼쳐주세요.
- 적힌 단어와 연관된 내용을 소리 내어 말해주세요.
- 기억이 나지 않을 땐 파트너 또는 원문을 보면서 힌트를 얻어주세요.
- 모든 종이를 펼칠 때까지 반복해주세요.
테스트를 반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암기는 머릿속에 넣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있는 것을 풀어내야 완성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즉, 펼친 단어를 설명할 땐 내가 어떤 설명을 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인식해야 하고, 말로 하면서 청각을 함께 자극해야 합니다.
두 번째 : 이미지로 두뇌 활성화하기
두 번째 방법은 이미지로 대상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컵과 사과를 기억해야 한다면, 두 단어를 사용해서 하나의 문장과 이미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가장 잘 알려진 기억력 훈련 방법 중 하나지만, 디테일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과와 컵을 사용해서 이미지를 만든다면 보통 다음의 문장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 사과와 컵이 함께 놓여 있다.
하지만 이렇게 문장을 만들기만 하는 수준에서는 장기 기억력을 높이기 어렵습니다. 문장을 만들고 이미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이렇게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내가 책상 앞에 앉아서 손으로 사과를 짜면서 컵에 즙을 모으고 있다.
외워야 할 단어는 서로 상호작용이 될 수 있어야 하고, 충분히 상상할 수 있어야 장기 기억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사과를 짜는 손은 내 손이어야 하고, 책상도 평소 사용하는 책상의 모습을 상상하면 좋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사과를 짤 때 어떤 소리가 들릴지, 손에 힘이 얼마나 들어갈지 등을 상상해보며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조금 더 응용을 해서 1090년도에 시계가 처음 만들어졌다는 것을 외워야 할 때, 1090에서 앞에 있는 10을 떼고, 90으로 구공탄을 이미지 한 뒤에 구공탄 위에 시계의 시침과 분침, 초침이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구공탄 모양의 시계) 1090년도에 시계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조금 더 쉽게 외울 수 있습니다.
세 번째 : 청킹하기
이미지화를 통해 암기하는 것이 효율적인 내용이 있는 반면, 이미지화할 수 없는 내용을 암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땐 청킹을 시도해보면 됩니다. 청킹은 분류하고 외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전화번호를 외울 때 12345678을 한 번에 외우는 것이 아니라 1234-5678처럼 덩어리를 구성한 뒤에 각각을 외우는 것입니다. 단순히 숫자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강의를 보면서 적용을 해야 할 땐, 나름의 기준을 세워서 덩어리를 구성하기만 하면 됩니다.
- 대단원을 기준으로 덩어리를 만들고, 각각의 대단원 안에서 중단원, 소단원, 주요 단어로 덩어리 만들기.
ex) 대단원은 빨간색 형광펜, 중단원은 주황색 형광펜, 소단원은 노란색 형광펜으로 표시 후 덩어리로 암기하기.
ex) 조선의 왕을 외울 때 순서대로 외우지 않고,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로 구분한 뒤에 암기하기. -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서 분류하고 덩어리 만들기.
ex) 접두사 pre(~하기 전)가 들어간 영어 단어를 한 덩어리로 묶어서 암기하기.
청킹은 특히 강좌를 본 뒤에 그 내용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을 때 시도하면 좋습니다. 단기 기억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복습할 겸 청키를 시도하면 장기 기억으로 잘 넘어가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나중에 다시 공부를 할 때에도 머릿속에 이미지처럼 자리를 잡은 덩어리를 기준으로 새롭게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습니다.
청킹을 자주 하면 내용을 분류하는데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인지 능력도 좋아집니다. 덕분에 시험 문제 해결 능력과 논술 실력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번외 : 효과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를 많이 보고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정리했지만, 정리해둔 세 가지 방법이 가장 좋은 훈련법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효과가 좋은 방법은 제각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혹시 훈련 방법이 잘 맞지 않다면,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다양한 홈페이지에서 여러 가지 훈련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조금 더 쉽게 훈련하는 방법
기억력은 여러모로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사실 우리가 기억력을 높여야 하는 주된 이유는 입시가 됐든, 임용고시가 됐든, 자격증 시험이 됐든, 공부를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정작 기억력 훈련법만 실천하느라 암기해야 할 내용을 암기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시간 낭비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기억력 훈련법이 적용된 교육 커리큘럼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제 기억력 훈련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사의 강의를 보면 이 사람이 기억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강의를 진행하는지, 아닌지 분간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무료로 교제를 나눠준다거나, 무료로 시강할 수 있는 곳도 많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충분히 둘러보며 강사의 강의 실력과 강의 능력을 판단한 뒤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무료 체험이라 하면 강의가 됐든, 무건이 됐든, 종류를 막론하고 강매를 하는 수준이었는데, 요즘에는 소비자 보호법이 강화되면서 무료체험을 하고 제한 없이 해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자격증 공부를 할 때 무료로 교제를 많이 받아봤고, 다양하게 시강을 해보면서 강사를 선택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무쪼록 효율적인 암기 훈련으로 보다 효율적인 공부에 보탬이 되었길 바라며 저는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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