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기다리면 괜찮아질 것 같았던 무기력함이 한 달이 가깝도록 지속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컨디션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컨디션만 챙기면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상태가 괜찮아졌는데, 지금은 컨디션이 좋아져도 아무런 일도 하기가 싫습니다. 이상합니다. 그리고 심각합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무기력하게 시간을 허비했었던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비록 성과를 볼 수 없었던 적은 많았지만, 성과가 없다고 해도 최소한의 행동은 꾸준하게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예전에는 모든 일에 온 신경을 집중하면서 일을 진행하시는 분들을 보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하고 또 닮고 싶다는 생각도 엄청 많이 했었는데, 요즘에는 얼마 전까지 제가 손에서 놓지 않았던 방법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날이 갈수록 느려도 조금씩 발전을 해야 할 텐데, 최근 한 달 동안은 쌓기는 커녕 쌓아둔 모든 것들을 빠른 속도로 무너뜨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마 이렇게 몇 주만 더 보낸다면 제 상황은 정말로 나빠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몇 주를 더 보낸다면 몸 속 깊은 곳까지 습관으로 자리를 잡아서 박차고 일어나는데 더 큰 힘이 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지금부터라도 저는 나태함을 버리고 방황하지 않아야 합니다.

 

머리로 이 정도까지 생각을 할 수는 있는데, 막상 또 시작을 하려면 몸이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귀찮다는 생각이 찾아왔을 때 가장 힘든 일은 시작하는 것인 듯합니다. 몸을 키우려고 헬스장을 다니면, 헬스장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힘든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막상 헬스장에 들어서면, 그리고 막상 키보드를 잡으면 딱히 어렵거나 귀찮게 느껴지지 않는데, 헬스장까지 찾아가는 것과 비슷한 키보드에 손을 올리는 일이 참 어렵고 귀찮습니다.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평소라면 어떤 일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기대할 수 있었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해서 당분간 템포를 늦추는 경우는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다 할 이유도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귀찮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조금씩 짙어지더나 지금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것처럼 만사를 귀찮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나마 오랜만에 이렇게 키보드를 잡으니 원래의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역시 여전히 최근에 바뀐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안되는데, 정말이지 무슨 수라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용이 괜찮았다면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스
Posted by 31분 전 수작업

댓글을 달아 주세요